◆상반기 무 54% ‘껑충’…고등어 가격 36%↑수산물가도 비상
올해 상반기 무·배추·축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생육부진 여파로 고등어 가격이 평년보다 70% 이상 오르는 등 수산물 물가도 들썩이고 있어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2022년 4.6%, 2023년 3.9%, 2024년 2.8% 등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먹거리 물가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수산·축산물 물가는 올해 상반기 각 5.1%, 4.3%씩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3.7%, 3.1%씩 오른 상태다.
품목별로는 무가 올해 상반기 54.0% 뛰어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27.0%)와 김(25.1%)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가공식품 초콜릿(17.0%), 시리얼(9.9%), 커피(8.8%) 등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산물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등어(국산 염장)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한 손에 6800원으로 평년 대비 71.6%, 전년 대비 36.0% 급등했다. 물오징어(원양 냉동)는 한 마리당 4974원으로 평년보다 27.2%, 전년보다 28.6% 비싸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4만4798t으로 평년보다 50.4% 증가했다. 그런데도 가격은 오르고 있다. 고수온 영향으로 상품성 있는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분기 주식시장 훈풍에 총수 주식재산 증가…1위는 이재용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훈풍’이 불면서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덩달아 급증했다. 국내 주식 평가액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개월 만에 3조원가량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대기업 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4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6월 말 주식평가액은 73조9314억원으로 지난 3월 말(57조9152억원)보다 27.7% 불어났다.
3월 말 12조2312억원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은 6월 말 15조2537억원으로 3개월 사이 3조225억원(24.7%) 늘었다. 특히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6월 말 기준 3388만220주 갖고 있는데, 삼성물산은 우주발사장 건설사업 등 우주 후방산업 진출과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성장,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결정 등으로 주가가 11만6900원(3월 말)에서 16만1400원(6월 말)으로 38.1%나 상승했다.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2위와 3위에는 각각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 5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6위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8578억원)이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총수는 128.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3822억원에서 6월 말 8734억원으로 4912억원 불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등 원전·로봇 자회사의 가치 증가로 3월 말 29만2500원이었던 두산의 주가가 6월 말 65만6000원으로 124.3%나 상승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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