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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관심 큰 사건 1호 수사”… 尹 부부 개입 여부 규명 총력 [3대 특검]

입력 : 2025-07-03 18:51:42 수정 : 2025-07-03 2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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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압수수색

우크라 재건설로 주가 띄워 부당이득
김건희 측근 이종호·조성옥 연루 의혹
전·현 회장과 대표이사 등 피의자 적시
특검 “삼부토건 증거인멸 정황도 수사”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3일 첫 압수수색으로 정조준한 ‘1호 수사 대상’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다. 특검은 삼부토건 본사 및 옛 사무실뿐 아니라 삼부토건의 대주주인 디와이디 등 회사 6곳과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13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불린 웰바이오텍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전 회장과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전직 공동 대표이사였던 정모·이모씨, 당시 전무 신모씨가 사기적 부정거래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다발 압수수색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 수사관들이 3일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가 피의자로 적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피고발인들 위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이 사건 관련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대표이사 등 10명을 검찰에 고발했는데, 당시 김씨는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영장에도 김씨가 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특히 김씨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와 대표이사 등 10여명이 2023년 5∼6월 해외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22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7월에는 1000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5월21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로 방문한 일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해 논의하고,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윤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맞물린다.

 

이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고, 김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멋쟁해병’이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지난해 7월 공개되며 재점화했다. 김씨가 2021년 9월 서울의소리 김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조 전 회장과 관련해 “저는 삼부 회장님 하고는 되게 오랫동안 우리 가족하고 같이 친하게 지냈고, 우리 그런 가족(같은) 사이”라고 언급한 점도 의혹을 키웠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2022년, 조 전 회장으로부터 2002∼2016년 15년 가까이 명절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검사로 재직하던 2011년 조 전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향응 등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 등으로도 고발됐지만 경찰은 혐의 없음 처분한 뒤 불송치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의 증거인멸 의혹도 살피고 있다. 삼부토건은 압수수색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본사를 기존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로 옮겼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대상 1호’가 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온 시기다. 문 특검보는 “증거인멸 정황이 나온다면 당연히 수사 대상”이라고 했다.

 

김씨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김건희 특검이 첫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부토건을 택한 이유에 대해 문 특검보는 “가장 먼저 준비가 되고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건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 수사가 초기 단계에 특검으로 넘어와 수사가 미진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해 의혹의 ‘정점’인 김씨 조사만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과 달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금융감독원 조사만 거쳐 특검팀 수사에 따라선 김씨 개입 여부 등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고발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이 5월 해당 사건을 금감원에 이첩해 수사 지휘를 결정했고, 특검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첩받았다.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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