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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野 5당과 오찬… 조국 사면 건의엔 침묵 [李대통령 취임 30일 회견]

입력 : 2025-07-03 18:46:55 수정 : 2025-07-03 2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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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檢 수사권 조정 숙고 필요”
김재연 “송미령 철회를” 쓴소리도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비교섭단체 5개 야당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오전에는 기자들과 122분간 격식 없는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소통 강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오후에는 원내 소수정당 대표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같은 날 연달아 진행한 것은 이례적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경청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부각과 동시에 협치 정국을 끌어내기 위한 다각도의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5당 대표와 담소 나누는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야 5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에 앞서 담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서왕진 원내대표, 이 대통령,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당대표. 남정탁 기자

이 대통령은 “야 5당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정부에 협조를 많이 해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잘못된 점은 지적도 해줘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많이 말씀해달라.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 대통령의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이 자리가 오늘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건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수사·기소 분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완수 및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농망법’ 발언으로 농심을 등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 재생에너지 정책과 배치되는 원전 기업 출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은 납득할 수 없다. 철회를 요청한다”며 각을 세웠다.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국민의 삶을 발전시켜야 될 시기에 검찰 수사권 조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에 좋은 일인지 숙고해달라”고 했다. 이밖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 보편 지급을,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민생회복 정책 재원 마련을 위한 조세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발언을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 권한대행이 발언할 때 눈을 자주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상호 수석은 취재진에 비공개로 이뤄진 대화에서 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 및 교섭단체요건 완화 관련 건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주로 경청하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배민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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