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비율 7.6%… 男 9.3%·女 5.5%
노년층·주거 취약지 거주자 높아
市, 고위험군 ‘맞춤형 예방’ 나서
대구지역에선 남성과 노년층, 주거 취약지 거주자 등이 고독(고립)사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7~11월 지역 7만833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4년 고독사 위험군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7.6%였다. 남성의 위험군 비율(9.3%)은 여성(5.5%)보다 약 1.7배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노년층(65세 이상)이 9.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년층(50~64세)이 8.2%, 중년층(40~49세)이 7.2%로 뒤를 이었다.
거주 유형별로는 쪽방·여관(24.5%), 고시원(22.1%) 등 주거 취약지에 사는 이들의 위험군 비율이 두드러졌다. 이어 원룸(15.2%), 다가구·다세대주택(9.0%) 등의 순이었다. 가족관계 요인을 보면 이혼(14.1%)과 사별(10.8%) 등 가족관계 단절을 겪은 응답자에서 상대적으로 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독립·미혼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6.4%로 낮았다.
근로 여부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무직자의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17.6%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특히 질병으로 인한 무직자의 고위험군 비율은 22.6%에 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고위험군 비율(31.7%)은 비수급자(5.5%)의 약 6배에 이르렀다. 이는 복지 대상자일수록 사회적 고립과 심리·경제적 취약성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시 설명이다.
시는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대상자에게 △즐거운 생활지원단(즐생단)을 통한 안부 확인 △인공지능(AI) 안심 올케어 지원 △생명의 전화를 활용한 고독사 예방사업 △24시간 AI 돌보미 사업 연계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한 고독사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고시원 등 주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체계를 강화하고 복지 수급정보와 연계한 선제 개입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운 시 보건복지국장은 “시와 구군이 협력해 모든 시민이 복지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