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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도 이래?…그냥 지나쳤던 수면 자세의 비밀

입력 : 2025-07-04 09:00:00 수정 : 2025-07-03 15: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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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자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이유를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는 낮 대부분을 쉬면서 보내는데, 잠을 잘 땐 대체로 왼쪽으로 누워 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양이들은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경우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빠른 위험 감지와 반응을 위해 진화한 결과라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보훔루르대 행동신경과학자 오누르 귄튀르쾨른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고양이 수면 자세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수면 중인 고양이 영상 408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266마리(65.1%)가 왼쪽으로, 142마리(34.8%)가 오른쪽으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왼쪽으로 자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라고 봤다. 

 

고양이의 왼쪽 시야는 뇌의 오른쪽 반구와 연결된다. 이 영역은 공간 인식과 위협 감지, 빠른 도주 반응 조정 등과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 자면 외부 위험에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고양이의 왼쪽 시야가 자신의 몸에 가려지지 않도록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수면은 동물에게 있어 가장 취약한 상태 중 하나로, 포식자에 대한 경계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하기 위해 진화한 생존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윤샘의 마이펫상담소’에서 윤홍준 수의사도 고양이 수면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고양이 수면 시간은 16~20시간 정도다. 낮 시간 대부분을 자면서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고양이가 깊은 수면에 들었을 때는 대체로 몸을 둥글게 말고 잔다고 한다. 유튜브 ‘윤샘의 마이펫상담소’ 캡처

 

다른 야행성 포식자들처럼 고양이는 하루가 초저녁에 시작해 동이 틀 무렵 끝나기 때문에 우리가 활동하는 낮에 때 고양이 늘 늘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고양이의 수면에도 얕은 잠인 렘수면과 깊은 잠인 비렘수면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반복하는데, 렘수면이 75%를 차지한다. 항상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렘수면일 때 고양이도 꿈을 꾸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렘수면일 때는 몸을 둥글게 말고 잔다. 고양이 집사들은 암모나이트 화석을 닮았다고 해서 ‘냥모나이트’ 자세라고 부른다.

 

윤홍준 수의사는 “비렘수면일 때 고양이는 깨워도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일어나도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기도 한다”며 “냥모나이트 자세로 잘 때는 깨우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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