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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구청장의 ‘러브버그’ 발언 논란

입력 : 2025-07-03 08:53:05 수정 : 2025-07-03 08: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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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취임 3주년 간담회 발언 논란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에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무리가 대량 출몰한 가운데 계양구청 공원녹지과 산림보호팀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름철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두고서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이 국민들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익충’이라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국민들의 생각과 다소 괴리가 있는 가운데, 계양산에 대규모로 나타난 러브버그 영상까지 유튜브 등에 올라온 터라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다.

 

3일 다수 언론에 따르면 윤 구청장은 전날 계양구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도중 “계양산의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돌발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민원을 많이 받다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가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방제 작업으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관련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 구청장을 향한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진다.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러브버그 관련 민원 수백건이 접수됐다. 같은달 28일부터 계양산 산책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하루 수십건의 민원이 계속 들어왔다.

 

유튜브 등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등산로마다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고 정상 부근에서 셀 수 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계양구는 민원이 집중된 계양산 정상을 중심으로 대형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 러브버그 포획을 실시했고, 현장에서는 에어건 살포와 물청소 등으로 사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대응으로 러브버그의 개체 수는 대폭 줄었다고 구는 설명했다.

 

계양구는 러브버그가 자연 소멸할 때까지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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