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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밭일하던 80대 노인 숨져…온열질환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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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2 20:59:13 수정 : 2025-07-02 20: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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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라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전북 고창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8분쯤 관내에서 밭일하던 주민 A(84·여)씨가 쓰러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새벽 숨졌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밭에서 파 모종을 심던 농민이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고창 지역 낮 최고 기온은 33.8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습도까지 높아 매우 무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이 지역을 포함한 전북에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져 1주일째 지속되고 있다. 군 보건당국은 고령의 주민이 무더위에 야외 농작업을 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에서는 올해 5월15일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전날 오후 4시까지 모두 41명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더운 날씨에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과 제조업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대부분이었다.

 

폭염에 따른 이런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도 속출해 1일에만 총 51명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총 524명이나 된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비교하면 50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90명보다 118명(30.3%) 많았다.

 

특히 이 중 이 중 201명이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 동안에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2명보다 1명 많다. 

온열질환은 과도한 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군으로,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올해 환자 중 절반 이상(52.5%)이 열탈진이고, 열사병(20.0%), 열경련(14.5%), 열실신(1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2010년대 들어 대폭 상승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0년대 대비 2010년대 폭염일수는 평균 8.3일에서 14일로 1.7배, 열대야 일수는 평균 4.2일에서 9일로 2.1배 늘었다. 2020년대의 경우 각 16.7일, 12.9일로 2010년대보다 더 증가했다. 최근 10년(2015∼2024년)을 기준으로 하면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 16.3일, 11.0일로 평년(1991∼2020년)보다 5.3일, 4.4일 많다.

 

이러한 온열질환자의 급격한 증가는 폭염 빈도, 강도와 직결돼 있는데, 무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온열질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더운 시간대에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창=김동욱, 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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