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로비 의혹’ 임, 사적관계 부인
특검, 이종호와의 연결고리 추궁
김건희 특검, 김씨 등 20여명 출금
코바나 청탁성 협찬의혹 기업 수사
심우정 ‘김 수사 방해’ 사건도 접수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과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이 2일 수사를 본격화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해병 특검팀은 수사를 개시한 이날 오후 2시부터 사건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해 약 4시간 동안 조사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씨가 연루됐단 의혹이 제기된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씨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고 무리한 수색작전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의혹을 비롯해, 순직 사건 직후 사고경위 허위 보고, 구명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구명 로비 의혹은 김씨가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임 전 사단장을 구명(救命)하기 위한 로비를 했고,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빼라’고 지시한 것의 발단이 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특검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이종호씨와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김씨와도 마찬가지로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채해병 특검은 수사팀을 김성원(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총괄하는 1·2팀과 천대원(36기) 수원지검 부장검사가 총괄하는 3팀, 군법무관 신강재(38기) 중령이 맡는 4팀으로 나눴다.
1팀은 채해병 순직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수사를 맡는다. 임 전 사단장 조사는 1팀에 소속된 임상규(변호사시험 1회) 대구지검 검사가 맡았다. 2팀은 구명로비 의혹 및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의 불법행위, 3팀은 채해병 순직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한다. 4팀은 서울고법에서 진행되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사건 공소유지를 담당한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달 김씨가 연루된 사건들을 이첩받으면서 김씨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김씨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이 이미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였고, 이 사건을 이첩받은 특검은 해당 조치를 해제하는 동시에 법무부에 김씨 등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은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기업들이 대가성 혹은 청탁성 협찬을 했다는 의혹 관련 협찬 기업들도 정조준할 전망이다. 협찬 기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GS칼텍스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도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입주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21그램,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체결한 용역 액수가 늘어난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도 조사 대상이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처음으로 고발 사건을 접수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사법과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을 김씨의 디올백 수수 사건 수사 방해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로 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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