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사망 등 변동요인 미래 예측
현재 서울인구보다 적은 753만명
출산율 1.08명 넘어도 1100만명대
고령화 심화… 부양부담 최대 5배
생산인구 100명, 노인 165명 부양
“초저출산 지속땐 더 큰 부담 직면”
지금과 같은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 100년 뒤 우리나라 인구가 현재(5168만명)의 14.6% 수준인 753만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명)보다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을 담은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2일 발간했다. 연구원은 올해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했다.

코호트 요인법은 출생, 사망, 국제 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 뒤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출산율 같은 경우 2072년까지는 통계청 예측을 따랐고, 이후에는 저위 시나리오로 0.82명, 중위 1.08명, 고위 1.43명으로 고정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5명이다.
분석 결과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0년 한국 인구는 약 3360만명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인구 대비 3분 2 수준이다.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저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1466만명, 중위에선 1787만명, 고위 2165만명으로 추계됐다.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한국 총인구가 현재 서울(933만명)과 경기(1370만명)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뒤인 2125년에는 저위 753만명, 중위 1115만명, 고위 1573만명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저위는 현재 서울 인구보다, 중위는 경기 지역 인구보다 적은 것이다. 고위의 경우 서울과 경기 지역 인구를 합친 것보다 적다. 연구원은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극도로 심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사회가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2080∼209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현재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30명 정도를 부양하는 형편인데, 저위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2085년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165명을 부양하게 될 예정이다. 중위 시나리오에서는 2080년에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인 133명을,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100명이 108명을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부담 정도가 조금씩 안정화하지만 부양 비율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최소 노인 80∼90명, 최대 130∼140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지금의 초저출산 수준이 계속되면 우리 사회는 감당할 수 없는 부양 부담에 직면한다”며 “결국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노인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젊은 세대의 생산성을 높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