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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현실화 땐 韓 기계류 등 타격 우려

입력 : 2025-07-02 20:10:00 수정 : 2025-07-02 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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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국제무역통상硏 보고서

상호관세 부과하면 국가별 희비
獨·日 등 보다 관세율 높아져 불리

국내 대기업 하반기 투자에 신중
78% “상반기와 비슷” 13%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8일 끝날 예정인 가운데 실제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수출국 간 경쟁 구도가 바뀌면서 한국산 제품 경쟁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하반기에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짜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트럼프 1기 이후 미국 수입시장 수출 경합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효과’가 본격화된 올해 1∼4월 미국의 전체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19.2% 증가하며 1∼4월 누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미국의 수입 상위 10개국 중 한국(-5.0%)은 중국(-0.9%)과 함께 오히려 수출 규모가 줄었다. 멕시코(6.3%), 캐나다(1.9%), 독일(3.4%), 일본(3.4%), 대만(52.2%) 등 대부분 국가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보고서는 국가별로 다른 상호관세가 예고대로 현실화하면 미국 수입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경합 품목을 중심으로 국가 간 경쟁 양상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25%)보다 고율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중국(54%), 베트남(46%), 대만(32%), 인도(26%)의 경우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국가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반면 일본(24%), 독일(20%)은 한국보다 관세율이 낮아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다. 주 경쟁 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은 품목 관세라서 단기 변화가 제한적이지만 기계류 등에서 한국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이 조변석개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올 하반기에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날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120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투자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78.4%는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자 계획이 상반기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3.3%,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8.3%였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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