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추세대로라면 대한민국 인구가 향후 100년 내 현재의 15%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양 인구보다 부양을 받아야 할 인구가 더 많은 이른바 ‘역(逆)피라미드’형 사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발간하고, 저출산과 고령화가 계속될 경우 2125년까지 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5168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100년 후인 2125년에는 최소 753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전체 인구가 지금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인구 감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 인구는 30%가량 줄지만, 이후 감소세가 급격히 심화돼 2125년까지 절반 이상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출생아 수가 줄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인구 자체가 감소해 인구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며 “2075년 ‘가오리형’ 인구 피라미드는 2125년쯤에는 ‘코브라형’으로 대폭 축소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100년이 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노인(65세 이상)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부양 가능한 인구보다 부양 받아야 할 인구가 더 많은 사회가 도래한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정년 연장과 계속고용제도의 확산 ▲이민정책의 적극적 개편 등을 핵심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2025년은 대한민국 인구 정책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새 정부가 국정 기조를 수립하는 지금이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10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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