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나경원, 정치 한두 해 하나? 왜 텐트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 대해 “절실함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나 의원의 숙식 농성과 관련해 “정치인의 농성은 처절함, 간절함, 절실함이 있어야 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농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모습들이 노출되면서 여당은 물론 ‘친한(한동훈)계’ 등 같은 당 안에서도 ‘웰빙 농성’, ‘피서 농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김 후보자가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방문해 안부를 물었던 점을 거론하며 “오죽하면 김 후보자가 조롱했겠느냐”며 “굳이 그런 그림이 뭐냐”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김 후보자는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다 농성 중이던 나 의원에게 “식사는?”이라고 물었고, 나 의원은 “김밥 먹었죠. 웰빙(농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몰랐다는 듯 “아, 단식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농성의 방법은 노숙해서 하는 농성이 있고 단식을 하는 방식이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며 “저렇게 출판기념회를 하듯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낸 정옥임 전 의원도 “나 의원의 텐트 농성이 장난같이 돼 버렸다”고 직격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나 의원이) 김민석 후보자하고 대화하는 모습이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진지하게 ‘김민석은 안 돼요’라는 메시지가 전해지지 않고, 친한 사이에 마치 농담하듯이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를 한두 해 해본 사람이 아닌데 왜 텐트를 쳐놓고 조그마한 선풍기까지 돌리면서 그런 모습을 계속 연출하고 있을까” 의문이라며 “결국은 당 대표 출마하려고 지금 여러 가지 이벤트를 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텐트 걷고 당 대표 나오겠다면 수가 너무 얕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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