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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화 샀는데, 벌써 장마 끝났다고?”…숨 턱턱 ‘마른장마’ 뭐길래

입력 : 2025-07-02 18:20:00 수정 : 2025-07-02 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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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폭염 시작?…북태평양고기압, 장마전선 밀어올려
기상청 “변동 심한 상황…폭염 계속되지만 장마 가능성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비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보되며 “장화 꺼내기도 전에 장마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만 아직 정체전선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장마 종료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관광객들이 양산과 우산을 든 채 비에 젖은 땅을 걷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제주 지역에서 지난달 12일,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19일에 시작됐다. 평년보다 며칠 이르게 시작됐는데,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25일과 6월23일이다. 장마는 기상학적으로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것을 의미한다. ‘장마전선’으로도 불리는 정체전선은 서로 다른 공기 덩어리가 만나 형성되는 전선이다.

 

올해 장마가 이례적으로 이르고 짧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이 크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에 정체전선이 북쪽에서 내려오지 못해 장마가 끝난 듯한 ‘마른장마’ 날씨를 보이는 것이다. 현재 정체전선은 서해중부상, 남북한 접경 지역 38선 부근에 위치한 상태이며 최근 활성화와 비활성화 상태를 오가고 있다.

엿새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2일 광주 서구 금호동 한 공사장 앞에서 한 건설노동자가 얼음물로 열기를 달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무더운 원인도 한반도 상층을 북태평양 고기압이 덮고 있는 데다 하층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정체전선은 현재 제주와 남부지방을 지나친 후 중부지방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남부지방과 제주 곳곳에서는 최근 최고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통상 장마 기간은 한 달 정도이므로 아직 장마가 끝나기엔 이른 시점이다. 기상청도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적도 인근의 구름과 저기압 발달 등을 통칭하는 ‘열대 요란’이 향후 태풍으로 발생하면 정체전선이 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열대 요란이 태풍으로 바뀌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북서쪽에 있던 정체전선이 한반도로 내려올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기간이라고 해서 매일 비가 내리지는 않는다. 폭염이 찾아온다고 장마가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당분간 습도가 높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날씨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은 만큼 기압계의 변동에 따라 장맛비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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