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1.6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보다 낮지만 젊은층 여성 등 일부 연령층에서는 초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2019~2023년)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우리 국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9년 3289㎎에서 2023년 3136㎎으로 153㎎(약 4.7%) 감소했다. 그러나 WHO 권고기준(2000㎎/일)에 비해서 여전히 1.6배 많다. 하루 평균 남성의 경우 3696㎎, 여성은 2576㎎ 섭취하고 있었다.
식약처는 우리 국민이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을 통해 주로 나트륨을 섭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정에서 조리한 밥, 국, 반찬으로 한 끼를 섭취할 때 노출되는 나트륨의 양(1031㎎)에 비해 치킨, 피자, 음료 등 음식점에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1522㎎)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지만 과다 섭취 시 고혈압,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장기적으로 과잉 섭취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 국민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의 양은 2019는 36.8g에서 2023년 35.5g으로 5년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하루 총열랑의 7.7% 수준으로 1일 총열량의 10% 미만인 WHO 권고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의 당류 섭취량은 42.1~46.6g으로 1일 총열량의 10%를 초과해 섭취하고 있었다. 6~11세 여아의 당류 섭취량은 하루 총열량의 10.2%, 12~18세 여성 청소년은 11.1%, 19~29세 여성 청년의 경우 10.5%에 이른다. 탄산음료를 비롯해 빵, 과채음료, 아이스크림 등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을 많이 먹는 영향이라는 게 식약처 분석이다.
식약처는 “국민이 다양한 음식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등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과자나 빵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등 일상생활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