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형병원에서 진드기 매개 질환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에게서 ‘2차 감염’으로 인한 SFTS 집단발생 했다.

질병관리청은 SFTS 환자를 심폐소생술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7명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 60대 SFTS 환자가 지난달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으로 4일 보은 소재 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청주 소재 종합병원으로 전원 됐고, 9일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해 청주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같은 달 11일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중 9명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을 보인 데 따라 SFTS 진단검사가 시행됐다. 그 결과 7명이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기관 내 삽관,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되면서 2차 감염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하지만 고농도의 SFTS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중증 환자·사망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에 노출될 경우 비말을 통해서도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SFTS 사람 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다. 이중 의료종사자는 34명, 장례지도사는 1명이었다.

2차 감염된 의료종사자의 대부분은 SFTS 환자에 심폐소생술 등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SFTS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한다. 물린 후 5∼14일 안에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선 2013년 SFTS 첫 환자가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81명(치명률 18.5%)이 사망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