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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교육의 중심은 오직 학생” [지방기획]

입력 : 2025-07-03 06:00:00 수정 : 2025-07-02 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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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교육 본질 회복·학생 중심 교육에 집중
경기공유학교·유네스코 국제포럼 등 성과
2025년 ‘경기미래교육청’으로 새 출발 선언

남은 임기 학습 안전망·교육 격차 해소
‘안전공제회’ 등으로 교권 침해에 대응
학교폭력 문제 해결 최우선은 ‘피해자’

“성남 분당(판교)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성장하며 중학교 때까지 하루 6㎞씩 걸어 다녔어요. 자연과 기술의 조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등 ‘균형의 가치’는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성 교육과 균형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지난 3년간 도내 159만 학생의 교육을 책임져온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자율·균형·미래의 교육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 하루 5시간 정도 잠을 잔다”는 그는 취임 3주년 성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하이러닝 맞춤학습과 경기공유학교 등 지역사회 연계 교육, 예산 총액교부를 통한 교육현장 자율권 부여, 유네스코 국제포럼의 성공 개최 등을 꼽았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철학과 사업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고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남은 임기 동안 공교육 확대와 교육 격차 해소, 창의·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스스로 ‘경기미래교육청’으로 부르며, 학생 개인에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인성을 기르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교육감 역시 공교육의 영역을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에 기반을 둔 대학입시제도 개혁 등 교육계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이런 임 교육감은 교육 전문가 출신은 아니다. 직업공무원과 장관, 국회의원 등을 거쳐 ‘이명박정부’ 대통령실 실장을 역임했다. 최근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과제가 남아 있고 요구가 분명하다면 그것에 맞게 결정하겠다”며 “직업(職業)에서 직(職)보다 업(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저처럼 국가에서 혜택을 받아 생활해온 사람의 책무다.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교육의 중심은 오직 학생이어야 한다. 이는 교육 본질에 입각한 불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성과는.

“지난 임기 3년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 중심의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학교 자율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 과제와 예산 총액교부를 활용했고 학생이 꿈을 실현하도록 경기공유학교, 하이러닝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경기온라인학교 등을 확대 운영했다. 학생들은 공유학교로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이용해 배움을 확장할 수 있었다. 또 하이러닝을 활용해 학생 개인별 학습 진단과 평가를 받는다. 경기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 대응과 함께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모두 상호보완적 역할이다. 도교육청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유네스코와 함께한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경기교육의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남은 임기에는 어떤 교육정책에 중점을 둘 것인가.

“공교육 확대와 내실화를 통해 학습 안전망을 공고히 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 교육 본질을 회복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겠다. 특히 AI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겠다. 교육 본질 회복의 핵심은 초·중등교육을 무력화시키는 대학입시제도 개편이다.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고도화와 창의·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경기미래교육청’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이고 목표다. ‘교육 변주와 합주’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는 교육에 다가가고 있다. 교육행정 역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중복 업무 개선, 절감된 예산의 재투자로 교사가 교실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

―취임 이후 적극적 교권 보호 정책을 추진했다.

“학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충돌과 갈등도 늘 존재한다. 올해 1월 ‘교육공동체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모두가 권리와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상호존중하도록 릴레이 캠페인과 연수, 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완벽한 법령이나 제도, 규정은 없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게 문화다. 도내 25곳에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설치해 장학사, 상담사, 변호사 등이 함께 교사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일종의 ‘안전공제회’도 꾸려 교사를 괴롭히는 민원인은 보험회사가 나서 처리하도록 했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교권침해 건수는 2024년에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학교폭력 문제도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의 최우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피해자 우선이다. 학교폭력에 대해 사전 예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고 관련 시스템과 법은 어떻게 손볼 것인지 나눠서 봐야 한다. 학내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 학교폭력심의위원회로 넘어가고, 100% 법률적 절차라 오래 걸리고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교육은 법적 기구는 아니지만 화해중재단을 두고 일종의 교육적 해결을 우선시한다. 단체 체육 활동이나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 ‘나만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중요하다’는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 교육 분야에서 개선돼야 할 건 무엇인가.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교육 구성원의 공감대와 참여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필요성을 체감하고 지지하는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도교육청은 정책의 방향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학생 성장을 중심에 둔 미래지향적 교육을 추진해 왔다.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인성과 기초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미래교육은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누구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실험이자 도전이다. 앞으로도 학생의 역량을 높이고, 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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