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영어 정답이 사전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일부 학원 강사를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일 유출 정황이 포착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 등을 수사한 끝에 학원 강사 일부를 용의자로 특정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시험 종료 전 고등학교 1학년 해설지에 접근할 수 있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나 교육청 관계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치러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는 고1 영어영역 정답과 해설이 시험이 끝나기 전 SNS 오픈 채팅방과 강사 정보공유방 등에 공유됐다. 정답은 시험 시작 40여분 전인 오후 1시10분 공유됐으며, 이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은 3200여명에 달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4개 교육청이 돌아가면서 출제한다. 이번 출제를 담당한 부산시교육청은 SNS에 공유된 내용이 자신들이 제출한 것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문제와 정답 및 해설이 담긴 파일은 지난 4월 말 17개 시도 교육청에 전달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유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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