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표를 지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8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을 포함하면 재산 규모는 440억원대로 불어난다.

1일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제공한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재산으로 182억1419만원을 신고했다. 직계존속인 모친 재산(5억9843만원)까지 합치면 신고액은 총 188억1262만원이다.
한 후보자 본인 재산에 아직 행사하지 않은 네이버 스톡옵션·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행사가액 각각 254억4000만원과 4억3996만원을 합치면 총 440억9415만원(모친 재산 제외)이다.
한 후보자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네이버 주식 23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약 10억3400만원), 애플(약 2억4600만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약 1억1100만원), 엔비디아(9200만원) 등 해외 주식·상장지수펀드(ETF)도 함께 신고했다. 금융기관에 보관된 예금은 41억1317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후보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약 27억4000만원)와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약 15억원), 경기 양평군 양서면 단독주택(약 6억3000만원)도 보유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약 20억7400만원), 종로구 연건동 근린생활시설(약 14억원), 경기 양평군 양서면·양주시 광사동 일대 땅 등도 소유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1993년 문민정부 이후 가장 재산이 많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2017년 네이버에서 여성 최초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2년에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와 유럽사업개발대표를 맡았고, 올해 들어서는 고문으로 위촉돼 근무해왔다.
한 후보자는 과거 포털사이트 엠파스의 검색서비스본부장으로 있던 2006년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유포 등)으로 벌금 1000만원과 몰수형을 선고받은 이력도 있다. 당시 검찰은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성인 콘텐츠가 음란물을 대량 유포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고, 한 후보자를 약식기소했다. 한 후보자는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2006년 10월 이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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