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70명이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해에는 5월20일부터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는데, 6월 말까지 38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5월20일부터 6월까지 온열환자는 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명(19.2%) 더 많다.
특히 폭염이 이어진 6월 28∼30일 사흘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만 147명에 달한다.
470명의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전체의 31.1%를 차지한다. 밭일 등에 나섰다가 더위에 쓰러지는 것이다.
이어 50대(16.0%), 40대(14.3%), 30대(13.8%) 순이었다.
절반 이상이 열탈진(일사병·51.9%) 환자이며, 열사병(20.9%)과 열경련(13.4%), 열실신(12.8%)이 뒤를 이었다.

최고 체감온도 33도 내외의 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는 이날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정부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약 노인, 농업인, 작업장 근로자 등폭염 민감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마라톤 등 체육행사나 실외 작업장에서의 행동 요령도 신속하게 안내할 방침이다. 폭염으로 인해 도로·철도 등 기반 시설에 피해가 발생하거나,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무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국민행동요령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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