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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와 초등학생의 사랑 드라마?…교총 “그루밍 범죄 미화” 반발

입력 : 2025-07-01 18:04:33 수정 : 2025-07-01 1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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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논란
“아동 성적 대상화” 드라마 제작 중단 촉구

초등학교 여교사와 초등학생 간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원작의 드라마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교원단체가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아동 대상 그루밍 범죄를 미화하고, 교직사회 전체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총은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여타 직종보다 높은 도덕성·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매진해야 하는 직위에 있다”며 “이러한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인 감정을 나누고 이를 연애 관계로 발전시키는 서사는 결코 로맨스나 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그루밍 범죄의 미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드라마의 소재는 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교직 사회 전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신뢰라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며 “드라마 속 민감한 소재를 연기해야 하는 아역 배우에게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교총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창작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마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의 표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의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더욱 심각하게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교사와 학생의 신뢰를 왜곡된 서사로 흥밋거리 삼는 것은 교육을 희화화하는 행위”라며 “그 피해는 결국 학교에 남겨질 학생들과 침묵하는 교사들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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