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신공항·산업·농업대전환 등 꾀해
‘경북형 ABCDEFG 프로젝트’ 추진

“‘변해야 산다.’ 도지사실 입구에 새긴 글처럼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경북도청에서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도의 아이디어 사업성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도정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급성 혈액암 치료를 위해 지난 5월29일부터 자리를 비운 이 지사는 한 달여 만에 출근해 자신의 병세를 언급하며 “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암환자라는 그런 생각도 가져본 적이 없고 이 순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며 “암 치료에 전념 중으로 9월쯤이 되면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민선 7·8기의 성과를 돌아보며 경북에 철강과 전자를 뛰어넘을 신산업의 부흥을 강조했다. 그는 “2018년 당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의 분양률은 1%, 구미 5공단 분양률은 20%대로 저조한 상황이었다”며 “과감한 규제 혁파로 블루밸리 산단은 이차전지 기업으로 가득 채우고, 구미는 반도체특화단지로 거듭나 분양률 90%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6년간 경북의 총예산은 3조6263억원이 늘어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부예산 증가율(31.4%)과 광역지자체 평균 증가율(32.3%)을 웃돈다.
민선 8기 도의 아이디어 사업은 하나둘 정부 시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대전환’이 가장 대표적이다. 농가는 주주로 참여해 토지를 법인에 맡기고 법인은 이모작 재배로 발생한 수익을 농가에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새로운 영농 모델이다. 이 지사는 “전국 최초로 주주형 공동영농사업을 도입해 농업생산성 3배, 농가소득 2배를 올리는 성과를 냈고 내년 정부 시책사업으로 채택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지사는 민선 8기의 가장 큰 성과로 ‘APEC 정상회의’를 꼽기도 했다. 그는 “APEC을 통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투자환경설명회’, ‘한류수출박람회’ 등을 추진해 경북 기업의 세계 진출 발판과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자신했다.
‘저출생과 전쟁’도 빼놓을 수 없다. 도는 지난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저출생과전쟁이라는 부서를 신설하고 3578억원을 투입해 150대 과제를 추진할 만큼 도는 저출생 문제에 사활을 걸었다. 2021년 통합신공항 이전지 확정은 하늘길을 여는 새로운 지역 발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의 도정 방향도 발표했다. 그는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정부를 언급하며 “새 정부 운영체제를 보면 실용정부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표를 많이 줬든 안 줬든 고향(안동)이 여기이고 같이 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우리 현안을 해결하고자 면담을 추진하고 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 7대 전략산업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새 정부는 산업분야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Contents), 방산(Defence), 에너지(Energy), 제조(Factory) 6대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ABCDEF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도는 ‘ABCDEF’에 글로벌 기업 육성이라는 G를 더해 ‘경북형 ABCDEFG 전략산업 메가 프로젝트’를 신산업 성장 전략으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역대급 산불이 발생한 경북 북부지역의 복구도 약속했다. 그는 “산불로 기능을 상실한 산은 스마트팜이나 호텔, 리조트 등으로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해 돈이 되는 산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통상 정책, 이란 중동전쟁 등 불확실한 국제정세와 이번 초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의 대형화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며 “도는 새로운 시대를 먼저 내다보고 국가 발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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