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도 野에 20%P 앞서
추경안·김민석 인준 강행 예고
野, 거여에 끌려다니며 속수무책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민의힘을 ‘민생 방해 세력’으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사실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는 물론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높은 여권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공 모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동조, 민생 방해 세력과의 원칙 없는 협상과 타협은 하지 않겠다”며 “이 시간부로 민생 방해 세력과 전면전, ‘민생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세력이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노력까지 방해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안에 민생 추경, 총리 인준, 민생개혁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민생 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자신감은 최근 여권 지지율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23∼27일 조사, 2511명 대상, 무선전화 ARS 100%)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9.7%를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각종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양당 격차가 20%포인트가량 벌어지는 등 민주당이 크게 우세한 결과가 나타났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얘기를 해야 한다. 최근 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0%대 지지율에 머무는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줄곧 거대 여당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여당에 촉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30일 자체적으로 ‘국민청문회’를 열고 거듭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다시 한 번 집중 조명했다. 나경원 의원은 2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국회 본관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 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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