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55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곤색 양복에 평소 자주 착용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 ‘조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시나’,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 소환에 응하는 조건으로 지하주차장 출입을 내세웠다. 그러나 내란 특검은 ‘특혜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결국 윤 전 대통령은 공개 출석을 해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가 시작되기 전 내란 특검의 박억수·장우성 특검보와 면담할 때 공개 출석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고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일대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몰려 태극기와 성조기, 피켓 등을 든 채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이 차량을 타고 서울고검으로 향하는 길에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자 지지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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