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부·국회 합심 필요” 李에 힘 실어
국힘, 포퓰리즘 추경 가능성 우려 표명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과 관련해 여당은 적극 호응하며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다짐했다. 야당은 ‘포퓰리즘 추경’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시정연설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국회의 시간이다. 30조원 규모의 민생 추경은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는 첫 단추”라면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도, 정쟁할 여유도 없다. 민생 추경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 “국민 삶을 살리겠다는 각오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정부와 함께 민생회복의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 정부·국회가 어느 때보다 합심해서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들을 하루빨리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이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뜻을 같이하며, 추경의 조속한 심사와 처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6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확장 재정을 한다면 언젠가는 분명히 긴축 재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야당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라면 언제 긴축 재정을 할 것인지도 같이 말씀해 주시면 야당 의원들도 더 진정성 있게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된다면 그것은 결국 거짓말 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우려가 있다”며 “말씀하신 내용을 실천으로 보여주시길 바라고, 특히 작은 차이를 포용한다 했는데 대화 상대방인 극소수 야당인 국민의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한쪽에서는 이 대통령 연설 태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으로 본 게 아니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몇몇 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다”며 “일부 의원들은 비꼬는 부분에 대해 격앙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연설 중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는 대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여당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 (그런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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