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김원진 옮김/ 수오서재/ 2만2000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무엇을 이용할까. 대부분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한 실험 결과, 참가자 중 2%만이 계단을 이용했다. 그러나 새로운 편안함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이전의 편안함을 더는 수용하지 못한다. 계단은 높은 건물에 오르기 위한 ‘편안한’ 수단이었지만,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등장한 이후로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행동변화 전문가이자 건강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했지만, 도둑처럼 스며든 편안함은 우리 삶을 잠식한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북극 알래스카를 비롯해 부탄, 볼리비아 정글 등을 탐험하고, 종교·환경 지도자 등 수천 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하면서 현대인의 건강과 행복을 탐구해왔다. 그 결과, 인류가 잃어버린 감각, ‘불편함’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강조한다. “불편함을 마주하는 것,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 때로는 일부러라도 조금 더 불편해질 궁리를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온갖 편안함의 습격 속에서 우리가 인간 본연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이다.” 저자가 편리와 효율만 추구하는 현대인에 주는 충고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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