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더십 부족 논란에 사퇴 의사를 밝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직 사퇴도 공식화했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 의협 집행부에 자리했던 전공의 출신 임원들도 물러난다. 사직 전공의들은 새 정부와 대화를 물색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새 비대위 구성 작업에 착수한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협 부회장 박단, 정책이사 김민수, 기획이사 김유영, 기획이사 박명준, 국제이사 이혜주. 이상 5인 의협 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사직 전공의다. 박 전 위원장이 대전협 회장일 당시 박명준 이사는 부회장, 김민수 이사는 대외협력이사, 이혜주 이사는 정책이사를 각각 역임한 뒤 대전협 비대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인 김유영 이사는 현재 대전협 비대위원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23년 8월 제27기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2월 윤석열정부의 의대 증원 등에 대응하고자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간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1월 출범한 김택우 의협 회장 집행부에도 합류해 부회장으로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대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새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박 전 위원장를 향한 내부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일부 대형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비대위 재편을 요구하는 등 내부 분열이 일자 지난 24일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해당 임원들에 대해 집행부의 역할을 해달라며 만류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들 임원은 마음을 사퇴 의지가 명확한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의협 집행부도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이 떠난 대전협은 새 비대위 구성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협은 이날 밤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28일 오후에는 같은 안건으로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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