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의 한 호텔 객실에서 외래 비단뱀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반려동물로 기르던 뱀을 투숙객이 두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양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양양군의 한 호텔 16층에서 뱀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창틀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있던 뱀을 포획해 수거했다. 포획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해당 뱀은 50㎝ 크기에 노란색과 검은색 무늬가 섞인 볼파이톤이다. 몸을 공처럼 굴려서 국내에선 공비단뱀이라 불린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는 볼파이톤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뱀은 태어난 3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파이톤은 비교적 온순하고 관리가 쉬운 개체로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국내에서 볼파이톤을 키우려면 환경부에 등록해야 한다.
해당 비단뱀은 현재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이 보호 중이다. 이달 말까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방환경청으로 인계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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