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동 종료 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길고 실질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진정 중요한 현안들을 모두 다뤘다”고 썼다. 그러면서 “휴전과 실제 평화를 달성할 방법을 논의했으며 우리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지 말했다”며 “우리는 평화에 가까워지도록 돕는 관심과 의지에 감사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미국에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 만족하며 고마워한다”며 이날 회동이 약 50분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전 15분가량 독대한 이후 2개월 만이다. 2월 28일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은 말다툼으로 끝났고,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자리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해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할 추가 제재를 미국에 요청해 왔다. 그는 또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무기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례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도 포로 교환 외에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투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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