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6∼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크렘린궁이 25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중요 행사에 비디오 연결로 참여할 것”이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현장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핵심국가인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불참한 채로 진행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국제형사재판소(ICC)요건과 관련된 특정 어려움 탓”이라며 “그 맥락에서 브라질정부는 우리 대통령이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입장을 취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ICC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한 어린이 강제 이주 혐의로 2023년 푸틴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ICC 회원국은 푸틴 대통령이 입국 시 체포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BRICS 정상회의에도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만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몽골은 ICC 회원국임에도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체포하지 않고 환대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푸틴 대통령이 오는 27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에 공격받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명백한 이유’로 이번 회의에 불참하고 영상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일부 움직임과 진전에도 미국 측이 외교 공관 업무를 둘러싼 어려움과 진지하게 결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 자극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할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 공관 정상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협의해왔으나 최근 러시아는 미국 측 주도로 양국 간 차기 협상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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