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년 인구 283만… 감소세
‘세대주 신고’ 65%가 1인 가구
가족 문제로 타지역 이사 많아
청년(19∼39세) 인구가 최근 3년간 서울로 순유입된 가운데 그 폭은 매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개 ‘직업’ 때문에 서울에 왔다가 ‘가족’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 청년 인구는 저출생 흐름과 맞물려 지난해 말 280만명대에서 2040년 210만명대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서울시 청년 통계’를 공개했다. 이번 청년 통계는 인구·가구, 경제, 일자리, 창업, 복지, 건강 6개 분야 37개 지표와 관련된 서울시, 통계청, 국민연금공단 등의 통계를 가공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청년 인구는 2020년 303만923명에서 2022년 290만1518명, 2023년 286만6627명, 지난해는 282만6369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 내국인 인구(933만1828명)의 30.3%가 청년이다. 2022∼2024년 3년 연속으로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았으나 그 규모는 각각 3만1551명, 2만7704명, 1만5420명으로 줄었다.

2023년 전입 사유를 살펴보면 청년 전입자 26만2237명의 46.4%인 12만1576명이 취업, 사업, 직장 이전 등 직업을 이유로 시에 전입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거주, 결혼, 분가 등 가족(4만9090명), 교육(3만9890명), 주택(2만8101명)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전출자 23만4533명의 34.9%인 8만1853명이 가족을 이유로 시를 빠져나갔다. 직업(6만6813명), 주택(4만886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세대주가 청년인 ‘청년 가구’는 대부분 1인 가구였다. 2022년 기준 청년 가구(120만319가구)의 64.5%인 77만4001가구가 1인 가구다.
시의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2023년 기준 208만2490명으로, 취업자가 197만8699명, 실업자는 10만3791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종사자 과반이 회사 법인에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하면 청년 대부분이 일자리를 구하러 서울에 와 혼자 지내다 결혼 등으로 가족과 살기 위해 다른 시도로 떠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는 청년 인구가 올해 290만4658명, 2030년 273만5409명, 2040년엔 215만5158명으로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 318만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4년 사이에 102만여명이 감소하는 셈이다.
서울 청년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고의적 자해’, 즉 자살이 꼽혔다. 2023년 시의 청년 사망자 1260명 중 612명(48.6%)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강옥현 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청년 생활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된 통계를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 청년 삶에 꼭 필요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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