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美해병대 연천 전선 투입
생사 오가며 하루 51회 포탄 날라
하사로 전역 후 美서 1968년 영면
활약상 영상·군악대 공연 등 선봬
경기도가 호국보훈의 달이자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24일 경기 연천군 백학광장에서 ‘2025년 군마(軍馬) 레클리스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레클리스는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의 군마로 활약하며 하사 계급이 수여되고 미 라이프지 선정 미국 100대 영웅에 오르기도 한 한국 태생 명마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레클리스 기념행사는 6·25전쟁 영웅마로 통하는 레클리스 하사의 헌신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며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더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도가 레클리스 기념행사를 공식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암컷 경주마 ‘아침해’는 1952년 ‘클레임’이라는 이름의 군마로 미 해병대와 함께 경기 연천군 백학면 일대 전선에 투입됐다. 네바다 전초전투에서는 적탄을 뚫고 하루 51차례 386발의 포탄을 혼자서 지고 날랐다. 격렬한 전투 현장에서 죽음의 고지를 넘나들며 쉬지 않고 탄약·포탄을 운반하는 투혼을 보인 클레임은 미 해병대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등 승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 ‘레클리스(Reckless·무모한)’로 불리기 시작했다.
1953년 정전 후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1954년 1월 병장 계급장을 달았고 1959년 8월에는 하사로 진급했다. 레클리스는 전역한 지 8년이 지난 1968년 영면에 들었는데 미 해병대는 최고 예우로 레클리스 장례를 치렀다. 이후 미 라이프지는 1997년 레클리스를 세계 100대 영웅으로 선정했고 6·25전쟁 정전 60주년인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 야외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에는 레클리스가 태어난 제주와 경기 연천에 레클리스 동상이 세워져 있다.
연천 기념행사에선 레클리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 상영과 소프라노 김진아의 기념공연, 해병대 군악대·의장대의 퍼포먼스, 육군 제9보병사단 박 앤드루 준호 상병의 말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계삼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레클리스가 한·미동맹의 지속적 결속을 굳건히 다져줄 것으로 믿으며, 미래세대의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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