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전남 고흥군에 있는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했다. 대통령이 소록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와 한센인 원생을 만났다”며 “대선 기간 소록도를 방문했던 김혜경 여사가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고,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펴온 종교인과 의료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병원 의료진과 주민들에게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냐”며 고충을 물었다고 한다.

오동찬 국립 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면서도 “한센병은 1950년대에 처음 치료제가 개발됐고, 1980년대에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센병 퇴치 목표(인구 1만명당 1명 이하)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들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자행된 강제격리와 출산금지 등 아픈 역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 부부는 환우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소감을 공유하며 “오늘 전해주신 귀한 말씀을 어떻게 정책에 담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이재명정부는 앞으로도 모두가 존중받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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