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은 건물, 10년 뒤 절반 달해
안전등급 5단계서 8단계 세분화
年 2억 투입 첨단 관리 시스템 구축
위험 사전에 감지 신속 대응 나서

서울시교육청이 건물 노후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은 북성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종합 대책을 내놨다. 안전 등급을 세분화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노후 교사동(학교)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40년 이상 된 노후 교사동이 향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올해 학기 초 개학 직전 서울 서대문구 북성초에서 건물 안전 등급 하향 문제가 불거진 게 발단이 됐다.
현재 서울에서 40년 이상 된 노후 교사동은 전체 학교 면적의 약 34%를 차지한다. 향후 10년 내에는 그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후 교사동이 늘면 안전 등급 하향도 가속할 수 있다. 40년 미만의 건물이 C등급 이하를 받는 비율은 3.50%(34개동)인 데 반해 40년 이상 건물은 그 비율이 12.49%(156개동)에 달한다. 40년 미만 대비 40년 이상 건물은 C등급 이하 비율이 약 3.5배 높은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안전등급 체계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기존 A∼E의 5단계 안전등급에서 C등급을 C1(양호), C2(보통), C3(미흡), C4(불량)로 나눠 총 8단계로 세분화한다. D등급에 근접한 C4등급 시설은 ‘노후 위험 건축물’로 특별 지정한다. 북성초는 최근 E등급을 받았고, 염창·화곡초는 D등급이다. C등급은 서울 전체 학교 1349곳 중 148곳에 달한다.
노후 위험 건축물에 해당하는 C4등급 시설은 정밀안전점검 주기를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당긴다. 안전 점검과 진단은 12월 내로 마칠 계획이다. 겨울방학 기간에 보수·보강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해 학사 운영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1월 기준 서울시교육청 소속 C4등급 건물은 대신중 신관, 동구마케팅고 본관, 동도중 다동, 덕수초 강당동, 선일여중 교사동, 선일초 본관, 일신여상 본관2동, 중앙여중 서별관으로 총 8개 동이다. C4가 될 가능성이 있는 건물(기울기 및 부동침하 D등급)은 11개 동으로 집계됐다.
IoT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도 도입한다.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북성초·염창초·화곡초에는 이미 IoT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을 포함해 C4등급 건물(8개 동)과 C4등급 우려 건물(11개 동)에 IoT 센서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연간 약 2억1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IoT 센서로 측정된 데이터는 학교와 서울시교육청에 실시간 전송되며 위험 수치를 초과하면 즉시 경보가 발송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람이 상시 점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기계가 감지해 시공간 제약 없이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