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혁신안 관철 위해 전대 출마 제안”
김용태 선 긋고 있지만…당권 도전설 ‘솔솔’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등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정옥임 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용태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강권했다.
정 전 의원은 “젊은 사람들이 개혁의 주역이 돼야 국민의힘이 살아날 구멍이 보일 텐데 아마 기득권의 늪에 상당히 숨 막히는 입장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뽑아줄지의 문제는 차치하고 젊은 국민의힘 정치인으로서 당당하게 나가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 한다”며 “(출마하지 않으면) 당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도 못하고 결국 끝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다른 패널의 지적에는 “그 사람의 한계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한계”라며 “지금 나가도 기득권 친윤계가 너무 많고 내년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정치는 그런 걸 재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김용태 위원장이 명분을 가지고 나가더라고 안 뽑아줄 수 있지만 그러면 어떤가. 찢어지고 깨지고 무릎이 까져도 그게 젊은 혈기이고 (국민의힘의) 미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주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을 두고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의 만남이 출마를 염두에 둔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김 김용태는, 용 용감하게, 태 태도로 나가라”는 삼행시를 지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김 위원장에게 당 개혁안 관철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채널A 라디오에서 “(김용태 위원장에게) 혁신안을 바탕으로 당원들한테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전당대회를 출마해버리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태 위원장도 야권에서 관심을 받는 젊은 정치인이고 도전을 통해 역량치를 쌓아가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나가서 얘기를 하면 국민들이나 당원들에게 그런 내용을 세세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조언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김 위원장이 거듭 요구하고 있는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 문제도 해결된다고 봤다. 이 의원은 “중차대한 전 당원 투표라는 걸 왜 새로 선출한 원내대표의 선의에 기대서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본인이 출마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했다.
정작 김 위원장 본인은 전당대회 출마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원외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는 행보를 고려하면 당 개혁을 고리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대다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청 지역을 방문해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개혁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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