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정선희가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며 울컥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는 ‘뭔 일이 터질 것 같은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정선희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명언 문구를 소개했다.
이날 정선희는 제작진들과 함께 인천 강화도를 찾았다. 이후 지역 주민의 추천으로 제철 밴댕이 한 상을 즐기는 상황. 그는 자신과 친한 방송인 김제동을 언급하며 “나랑 걔는 암수를 떠난 관계다”라며 “서로 암묵적으로 얼굴에 잠금이 걸려있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과 김제동은 동지나 동료로 끝날 수밖에 없는 사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제동이가 약간 명언충이다”라며 “걔가 말한 명언 중에 진짜 좋았던 게 하나 있는데 그게 ‘인디언 족장’ 이야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선희는 “인디언 족장에게 한 인디언 핏덩이, 청년이 와서 ‘내 안에 저주와 증오, 분노의 마음, 죽이고 싶은 마음, 용서, 화해, 포용,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싸운다’고 말했다”며 “이 어지러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족장은 ‘그 마음이 다 늑대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 자신이 먹이를 주고 키우는 애들이 자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 그는 “인디언 족장의 말이 너무 섹시하지 않냐”며 “십수 년 전에 김제동과 나눈 대화다”라고 추억했다.
정선희는 “김제동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나는 지금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며 “나한테 던지는 메시지가 컸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이걸 안 만나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각인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떨 때는 내가 양육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이상한 거 주워 먹고 크지 않냐”며 “근데 이런 것들들 키우게 되면 합리화가 된다”고 덧붙였다. 즉, 한 사람의 망함을 바라게 되는 순간, ‘나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합리화시킨다는 것.
정선희는 “많이 힘들다”며 “내가 이런 사람이 되기까지 얼마나 모진 세월을 겪었겠냐”고 토로했다. 끝으로 “화장실에서 얼마나 두루마리 화장지를 뜯으면서 혼자 울었겠냐”며 “개XX 두고 보자면서 이를 갈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정선희는 1992년 SBS 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2007년 배우 고(故)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1년 만인 이듬해 사별했다. 현재 그는 SBS 예능 프로그램 ‘TV 동물농장’과 MBC 표준FM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DJ로 활약하고 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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