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세 플라스틱, 페트병보다 유리병 음료에 50배 많다”…무슨 일? [수민이가 궁금해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이슈플러스 ,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력 : 2025-06-25 06:08:26 수정 : 2025-06-25 06:08:2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유리병에 담긴 탄산음료, 맥주, 청량음료 등에서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보다 최대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리병이 더 위생적’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내용이다.

 

플라스틱 병보다 유리병에 담긴 음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은 시판 음료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양과 음료 용기 종류에 따른 영향 등을 조사·분석해 국제 학술지 ‘식품 성분과 분석’(Journal of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에 공개했다. 연구에선 탄산수, 생수,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음료를 대상으로 유리병, 플라스틱병, 금속 캔에 담긴 제품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유리병 음료 ℓ당 평균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이는 같은 음료를 플라스틱병이나 캔에 담았을 때보다 5배에서 많게는 5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연구를 주도한 박사과정 연구원 이셀린 샤이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리병이 더 위생적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다”고 밝혔다.

 

유리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병 자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대부분 병을 밀봉한 뚜껑의 외부 페인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크기가 30~50㎛(마이크로미터)였으며 입자의 모양, 색상, 고분자 구성 등이 병뚜껑 페인트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ANSES는 “병뚜껑 페인트에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긁힘이 있었고 보관 중 뚜껑끼리 마찰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병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병. 연합뉴스

음료 종류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달랐다. 유리병 생수에서는 ℓ당 약 4.5개, 플라스틱병 생수에서는 ℓ당 1.6개가 검출됐다. 반면, 유리병에 담긴 레모네이드는 ℓ당 40개, 맥주는 60개, 탄산음료는 약 30개의 입자가 나왔다.

 

와인은 용기 종류에 상관없이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거의 없었다. ANSES는 이에 대해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