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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불꽃’…위스키부터 화장품·두부까지 전방위 확산

입력 : 2025-06-25 09:00:00 수정 : 2025-06-25 04: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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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유통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올해 들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식품, 화장품은 물론 주류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며 가격 인하 경쟁이 새로운 유통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하이볼 전용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Just for Highball)’을 5980원에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유통 중인 위스키 원액 중에서도 최저가 수준이다. 해당 제품은 355㎖ 잔 기준으로 약 8잔의 하이볼을 만들 수 있어, 1잔당 가격이 8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리병 대신 페트병을 사용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협업해 스킨케어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도 선보였다. 총 8종의 제품이 모두 4950원으로, 다이소 화장품 못지않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를 통해 2만9980원짜리 운동화까지 출시해 패션 부문까지 저가 전략을 확장했다.

 

롯데마트는 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초저가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출시한 1000원짜리 PB 두부와 콩나물(각 300g)은 일반 상품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며 출시 직후 해당 상품군에서 상위권 판매량을 기록했다.

 

즉석조리식품(델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요리하다 월드뷔페’가 주목받고 있다. 양식, 일식, 중식 등 40여 종의 메뉴를 3000원대와 4000원대의 균일가로 구성해 높은 접근성을 확보했다.

 

편의점 업계도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를 반영해 ‘초저가’ 상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880원 육개장을 비롯해 990원 삼각김밥, 과자, 채소, 가공유 등 1000원 미만의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10개입 기준 2900원의 캡슐커피를 선보이며 가성비 커피 라인업까지 넓혔다.

 

GS25는 뷰티 제품에 초저가 전략을 접목했다. ‘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히알스피큘 150샷’, ‘이츠비 레이샷 100’, ‘이즈앤트리 어니언 프레쉬 겔크림’ 등 3000원대 기초 및 색조화장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품군을 확장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계란, 두부, 빵, 음료 등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에착!착한’ 시리즈를 선보여 실속형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상상의 끝’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업계 최저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제품군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이러한 초저가 상품들을 내놓기 위해 원재료 선매입, 유통 과정 간소화, 제조 공정 효율화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마진을 최소화하거나 포기하면서까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소비자 유입과 브랜드 충성도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저가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 수립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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