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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유가도 트럼프 입을 보면 안다… 재선 7개월 새 ‘울고 웃고’ 급등락 반복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5-06-24 21:00:00 수정 : 2025-06-24 2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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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입 열 때마다 나스닥 급등락 반복
갑작스럽게 정책 내고, 앞에 했던 얘기 뒤집기도 해
관세 공표 후 5시간만에 유예…유예 종료 등 향후 변수

‘대통령의 입술이 움직이는 순간 월가의 그래프도 춤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23일 이란 핵시설 공습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단 몇 차례의 굵직한 발언·조치만으로 나스닥 종합지수를 크게 흔들었다. 그의 발언이 나스닥을 움직인 단 하나의 요인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월가에선 ‘기술적 지표보다 트루스소셜 알림이 먼저’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사화관계망서비스(SNS)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동쪽 회의실에서 열린 '미국을 건강하게 다시 만들자(MAHA)' 위원회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다른 많은 정책으로도 주가가 요동쳤지만, 그의 발언과 함께 미국 뉴욕 나스닥 주가가 크게 움직인 6개의 지점을 복기해본다.

 

첫 번째는 2024년 11월6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한 승리 연설이다. 그는 당시 “법인세 추가 인하와 규제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스닥은 2.95%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2.0’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랠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취임하며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며 강력한 관세 정책을 예고하자 주가는 흔들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거래일인 다음 날 즉각 관세에 대해 “추후 검토”라고 했고, 나스닥은 0.6% 상승으로 마감했다.

 

안심하긴 일렀다. 2월3일 정오 백악관은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 전 품목에 25% 관세를 공표했다. 그리곤 발표 5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후 “한 달 유예”를 발표했다. 캐나다 장 마감 뒤, 캐나다 총리와 통화 후엔 캐나다에 대해서도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장중 대폭락했다가 손실을 절반 가까이 만회하며 결국 1.2%로 마감했다. ‘관세 롤러코스터’의 서막이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미국은 주말 동안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 뉴욕=UPI연합뉴스

 

더 큰 펀치는 4월에 날아왔다. 4월8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관세 보복에 맞서 104%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은 하루 만에 2.2% 빠졌고, 4거래일간 누적 8% 급락하며 15268선까지 밀렸다. 애플·엔비디아·월마트·스타벅스 등 소비·IT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호언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한 달 만인 5월12일 제네바 미·중 실무협상에서 대중국 관세 90일 감축 합의가 나왔고, 나스닥은 오랜만에 4.35% 급등하며 올해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는 20 아래로 내려갔고, 많이 내렸던 반도체·전기차·중국 소비 테마주가 폭등세를 주도했다.

 

최근 미군의 핵시설 공습은 예상보단 충격이 크지 않았다. 6월23일 새벽 미군이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임무 완료, 확전 의사 없다”는 메시지를 내놨기 때문이다. 장중 급락했던 유가는 -7.2%로 되돌아왔고, 나스닥은 0.9% 반등 마감했다. 

 

모건스텐리는 이런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 최근 보고서에서 “정책·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뇌관으로 작동해, 트럼프 발언 한마디가 유동성·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즉시 재가격화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들어 나스닥의 1% 이상 급등락 세 번 중 두 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5분 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도하 남서쪽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군인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도착하는 모습.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22일(현지시간) 이란을 폭격했다. 도하=AFP연합뉴스

 

트럼프의 발언은 앞으로도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30일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는데, 벌써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유예 조치는 7월8일까지고, 대중국 관세 인하 효력은 8월 끝난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동 변수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휴전을 예고했지만,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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