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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스라엘·이란 충돌 봉합 국면, 경계심 늦춰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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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4 22:45:19 수정 : 2025-06-24 22: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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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지층 반대에도 이란 핵시설 타격을 감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며 양국이 24시간의 휴전을 거쳐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부터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양국 간 무력 충돌은 12일 만에 종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이번 종전안은 환영할 일이다.

국제 유가 시장은 트럼프의 종전안 발표에 앞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에 사전 통보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 덕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의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7.2% 급락했다. 종전안 발표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었다.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약 11개월 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산업계도 이번 사태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까지 번지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이번 일로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는 냉혹한 교훈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트럼프는 이날 SNS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거의 동시에 내게 다가와서는 ‘평화’를 말했다”고 종전안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최첨단 군사자산을 동원해 이란의 ‘핵 심장부’ 3곳을 정밀 폭격했고, 이런 힘 앞에서 이란은 제한된 수준의 ‘약속대련’ 식 보복에 그친 채 트럼프의 강권에 가까운 종전안을 수용해야 했다. 이스라엘은 막강한 군사력과 정보력을 앞세워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휴전에 기꺼이 동의했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의 리스크는 언제든 돌출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이란은 그간 평화적 핵 이용은 국가 주권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경제제재에도 핵 프로그램을 견지해왔는데, 이번 공습에 따른 타격에도 핵무기 개발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은 적대국 이란의 이런 움직임을 좌시할 리 없다. 당국은 중동 급변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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