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급감 이어질 가능성 커”

“수급 불균형·수요 양극화 선제 대응해야”

올해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 급감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 간 불일치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시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진단 및 경기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는 내년까지도 심화할 전망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 14만가구에서 내년에는 10만가구로 급감한다. 공급 공백에 따른 가격 불안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을 회복한 반면 지방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는 미분양 물량 적체와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고, 수도권 시장은 실거주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지역 간 수요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지표들은 단기 시장 회복세 이면에 구조적 불균형이 내재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기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수급 균형과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한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위원은 거래 활성화와 공급 안정이라는 균형적 목표에 맞춘 세심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의 조기 공급, 민간사업성 제고, 금융 접근성 강화, 지방 정주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실효성 있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정책 신뢰 회복과 수요 맞춤형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