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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 사당’ 관월당, 日 반출 100년 만에 귀환

입력 : 2025-06-25 06:00:00 수정 : 2025-06-24 2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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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청, 日사찰과 양도 약정 체결
최근 건물 해체 국내로 부재 이송
해외 한국건물 전체 옮긴 건 처음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해체하기 전 ‘관월당’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23일 관월당의 소장자인 일본 고토쿠인(高德院·주지 사토 다카오)과 약정을 체결하고 고토쿠인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한 뒤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1920년대에 일본인에게 건물이 넘어간 지 약 100년 만의 귀환이다. 해외에 있는 한국 건물 전체가 돌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이다.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의 고토쿠인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토쿠인 경내로 이전돼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됐다.

국내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축학적으로 관월당은 대군(大君)급 왕실 사당 규모에 해당하며 기와의 경우 용문(龍文), 거미문(蜘蛛文), 귀면문(鬼面文), 박쥐문 등 다양한 형태의 암막새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용문의 경우 궁궐 또는 왕실과 관련된 건축적 요소를 보여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2010년 일한불교교류협회 측과 관월당 건물을 한국으로 귀환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협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관월당의 귀환은 사토 다카오 주지의 진정성 있는 협조와 한국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함께 이룬 성과이다. 사토 다카오 주지는 해체와 운송 등 일본 내에서의 제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는 등 협업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게 유산청의 설명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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