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관련 큰 틀 논의…“합의 도출에 노력 집중”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관세 협의를 책임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다. 이재명정부 들어 첫 한·미 고위급 통상 당국자 면담이다.

산업부는 24일 여 본부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23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같이 만났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을 시한으로 ‘7월 패키지’ 도출을 목표로 하는 현재, 양국 고위급이 만나 상호호혜적 합의를 도출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조속한 합의를 위해 큰 틀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미국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 면제 중요성을 미국에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그간 우리나라가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관세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새 정부가 들어섰고 민주적 정당성과 위임 사항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전시킬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협상으로 관세 합의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걸쳐 한·미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 본부장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당시 산업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도 그리어 대표와 구면이기도 해 단지 인사만 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서로 솔직하게 입장을 들었다”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 합의를 이루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부터는 분야별 기술협의를 진행한다. 지난달 16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제주에서 만나 △균형무역 △비관세조치 △경제안보 △디지털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6개 분야별로 관세 협의를 진행하기로 정했다. 이후 지난달 20∼22일 제2차 한·미 기술협의도 가졌다.
26일까지 사흘간 진행 예정인 제3차 기술협의에는 산업부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와 관계부처가 참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기술협의는 그렇게 진행하나 최종 합의안에 분야별로 반영될지 예단할 수 없다”며 “어떤 분야는 묶이는 등 기술협의 결과는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산업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계돼 상호협력을 필요로 하는 바, 이번 협상을 통해 양국 제조업 파트너십 틀을 새로 짜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속도감 있게 미 측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