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정동영·과기 배경훈
외교 조 현·보훈 권오을
환경 김성환·중기 한성숙
여가 강선우·해수 전재수
농림 송미령 장관은 유임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하는 대규모 인선을 단행했다. 대통령 취임 19일 만에 발표된 첫 개각으로, 전체 19개 부처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을 지명하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한나라당에서 의원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지명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했다.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인선과 관련해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인선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 등은 소관 분야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행정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특히 국익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내각 인선은 이재명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실용’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중도 보수 통합 행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배 과기부 장관 후보자와 한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LG와 네이버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AI 및 첨단기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조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1, 2차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통상 협상을 포함한 외교정책에 곧장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당시 31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안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민간인 최초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국방분야 전문가로 국방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나라당에서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영입한 보수 진영 인사라는 상징성이 있고,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 농림부 장관 유임을 통해 ‘통합’에도 무게를 실은 인사로 보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