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사전 조율 따라
이軍, 美 공습 전 이란 방공망 공격”
IAEA “포르도 핵시설 심각한 피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진행하면서 지하 깊은 곳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환기구를 통해 폭탄을 떨어뜨리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위성기업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공습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촬영한 포르도 핵시설의 사진에서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2곳에 3개씩 모여 있는 게 보인다. 2009년 촬영된 해당 지역 사진과 비교하면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던 곳이다. 포르도 사진에서 지상에 있는 큰 건물 주변으로 잔해가 보이지만 지원 역할을 하는 건물들은 온전한 상태로 보인다.
미국이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력 공급 등 지원 기능을 차단하려고 하기보다는 지하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 자체를 파괴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NYT는 짚었다.
공습으로 인한 포르도 핵시설의 피해 정도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3일 성명에서 “(사용된 폭탄의) 폭발력과 진동에 특히 민감한 원심분리기를 고려하면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 주목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주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한 17일부터 이번 공습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논의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을 위해)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남부 방공 시스템을 제거해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격기들이 목표 지점(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의 작전 직전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여러 차례 공습을 통해 이란의 (대공) 방어력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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