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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장관 정권교체에도 유임 희귀 사례… ‘실용인사’ 반영 [이재명정부, 첫 내각 인선]

입력 : 2025-06-23 18:00:14 수정 : 2025-06-23 22: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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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李 ‘실용 노선’ 상징적 인사 평가
與 일각 우려 표출… 국힘선 호평

윤석열정부의 국무위원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정부 초대 내각에 입각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진 뒤에도 전 정권 장관이 자리를 지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용’과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상징적 인사라는 평가다.

 

23일 대통령실이 발표한 11개 부처 장관 인선에서 윤석열정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송 장관 유임을 결정했다. 과거 김영삼정부에서 임명된 이기호 노동부 장관이 김대중정부에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한 적이 있지만 정권이 교체된 뒤 기존 장관을 유임한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관가에선 이재명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제426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송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입사해 지역개발팀장, 농촌정책연구부장, 부원장을 거쳐 2016년부터 농업관측센터장을 지낸 농업·농촌 연구분야 전문가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농정 현안과 물가, 재해 대응 등을 주제로 이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시 대통령이 송 장관의 설명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전 정권 국무위원 중 송 장관이 유일하게 남은 것은 정치적 색채가 옅고 전문성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3일 만에 “안건을 모르고 갔다. 국민께 송구하다. (계엄 논의인 줄 알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도 이번 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임 소식을 접한 송 장관은 “우리 농업·농촌, 그리고 국민 입장에서 농정이 더 발전하고 우리 농업인의 삶이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며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의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유임된 송 장관에게 이재명정부 국정철학에 맞는 자세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윤석열정부에서 (농업 관련 4법을) 사실상 앞장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해 관철시켰다”며 “만약에 이재명정부에서 이 법안들이 통과되면 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건가”라고 따졌다. 같은 당 서삼석 의원은 “유임을 축하한다”면서도 “전 정부에서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새 정부와 국민, 농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고 용납할 수 없다”며 항의하는 의미로 퇴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례적인 인선이라면서도 농정의 연속성을 고려한 조처라고 호평했다.


채명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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