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이코노미 중간층 공략
우선탑승·라운지 이용 등 혜택
에어프레미아, 전체의 15% 차지
제주항공 좌석 늘려… 이용객 19% ↑
대한항공도 2025년 하반기 첫 도입

항공사들이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에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늘리고 있다. 수요를 늘리기 힘든 퍼스트 클래스 대신 고급화한 이코노미 클래스를 제공하며 중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명칭을 다음달부터 ‘와이드 프리미엄’으로 변경한다. 이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중 업계 최고 수준인 42∼46인치(약 106.7∼116.8㎝) 좌석 간격을 강조하기 위한 이름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해당 클래스 탑승객에게 출발지에 따라 구성과 브랜드가 다른 ‘어메니티 이원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출발편에서는 여행 전 피부 관리와 위생에 필요한 용품 위주로, 미주 출발편에서는 비행 후 회복에 적합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첫 취항 때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도입해 현재 전체 좌석의 약 15%를 해당 클래스로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9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비즈니스 라이트’를 도입한 뒤 지속적으로 좌석을 늘리고 있다. 해당 클래스는 최대 42인치 간격에 무료 수하물 30㎏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항공사들은 수요가 한정적인 퍼스트 클래스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2019년부터 퍼스트 클래스를 전면 폐지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의 중대형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 36석을 운영하고 있다. 이코노미의 첫 네 줄이 이 좌석에 해당한다. 기존 이코노미 좌석보다 앞뒤 간격이 7∼10㎝ 넓다. 요금은 4만7000원(일본·중국·동북아)∼20만9000원(미주·유럽·호주)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처음 도입한다. 첫 개조 대상은 대한항공의 보잉 777-300ER 11대다.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는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설치해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세 클래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가격과 서비스의 간극이 큰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 수요를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에는 비즈니스와 비슷한 우선탑승, 수하물 무게 추가, 라운지 이용 등의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용객 수는 4만4000명으로, 2023년 대비 19% 증가했다.
외항사의 경우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 유명 셰프와 협업한 메뉴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유명 미슐랭 스타 셰프 프레데리크 시모냉과 손잡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전용 기내식을 선보였다. 핀에어는 세 가지 코스의 기내식을 제공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운항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노선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같은 명칭이라도 항공사별로 제공하는 좌석 간격과 서비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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