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내홍을 겪었던 부산 시내버스가 빅데이터 기반의 노선개편을 단행한다.
부산시는 배차간격 증가와 비효율적으로 운행되는 굴곡 노선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시내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달 5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신도시 조성에 따라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기장군과 강서구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한다. 그동안 도시구조 변화에 따른 장거리 노선의 증가로 시내버스 운행 시간은 준공영제 시행 전인 2007년 평균 109분에서 지난해 161분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배차간격은 10분대에서 지난해 17분으로 늘어나 시민 불편이 지속됐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빅데이터 기반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을 추진하고, 주민설명회·기관 간담회·실무 전담(T/F)팀 운영·민원 분석 등을 통해 수용성 높은 개편안을 마련했다.
노선개편은 총 40개 노선을 대상으로 △6개 노선 신설 △20개 노선 변경 △8개 노선 폐지 △기타 6개 노선을 조정한다. 변경 및 폐지된 노선에는 대체 노선 공급 또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타바라’ 운행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장거리 5개 노선을 단축해 배차간격과 정시성을 개선하고, 굴곡도가 높은 3개 노선은 단순화해 이용자가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교량과 터널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고속형 버스’ 4개 노선 신설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서비스도 강화한다.
특히 입주가 시작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는 신규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장군 일광신도시는 중복 운행으로 혼란을 주었던 노선을 조정해 신규 노선을 공급하는 등 서비스도 다양화한다. 또 기장군 오시리아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 만족도가 높았던 수요응답형 교통(DRT) 타바라를 확대한다. 기존 권역은 송정 지역까지 운행을 확대(5대→9대)하고, 강서구 대중교통 사각지대에는 타바라 9대를 신규 도입해 지역 주민과 산단 근로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노선개편으로 인한 시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 안내 전화상담실(콜센터)을 운영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 사항을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동백패스의 편의성을 높이는 ‘모바일 동백패스’와 신개념 대중교통으로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부르는 버스 ‘타바라’ 등 다양한 정책과 연계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가장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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