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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녹색서울 30년, 생태전환 공동체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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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23:00:26 수정 : 2025-06-23 2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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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은 서울의 환경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자 이정표다. 1995년은 서울의 환경 정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두 가지 중요한 제도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출범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의미 있는 해였다. 환경 협치의 대표 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시민사회, 전문가, 기업이 함께 모여 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서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또한 쓰레기 종량제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생활 변화와 자발적인 환경 보호 실천을 이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두 가지 혁신적 제도는 서울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일상생활 속 실천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2025년 새롭게 출범된 제15기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100여명의 위원과 함께 기후대기, 생태, 자원순환, 환경교육, 환경보건 등 5개 분과에서 전문성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더욱 시급하고 복잡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우려스러운 속도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 문화의 확산과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으로 인한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 및 포장재 쓰레기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26년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앞두고도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5년은 유엔이 정한 플라스틱 오염 퇴치의 해로, 우리의 일상적인 소비 행태와 생활방식을 전환하는 더욱 강력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다.

유미호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은 인구가 1000만에 이르는 거대도시로서, 대한민국 전체 자원과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통계적 수치나 행정적 의미를 넘어서는 막중한 생태적 책임을 의미하기도 하고, 동시에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중심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명이 숨 쉬는 서울’을 향한 우리의 비전은 결코 공허한 구호가 아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자 실천 의지의 표현이다.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그간 서울의제 21 수립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 등 서울시 주요 환경정책에 대한 자문·모니터링 등을 통해 서울시 환경정책을 개선하는 한편 에너지절약 캠페인 등 시민의 실천과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향해, 서울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는 시민참여 포럼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경 거버넌스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동네마다 이웃과 함께하는 생태실천모임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활성화하며,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취약계층 이웃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지원할 것이다. 나아가 도시농업의 확대와 체계적인 생태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생명 감수성을 꾸준히 키워나가며, 세대를 아우르는 생태전환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다.

서울시민들은 지난 30년의 실천으로 성숙했다.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실천할 때, 서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전환 실천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모든 생명이 더불어 누리는 서울, 나아가 한반도 전체의 생태 회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다.

 

유미호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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