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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풀빌라서 한국인 20명 체포…콜센터 만들고 사기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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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15:46:31 수정 : 2025-06-23 1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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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상 로맨스 스캠 정황도
경찰 공조에 태국 경찰 체포

태국 파타야의 고급 풀빌라에서 사기 콜센터 조직을 운영하던 한국인 수십명이 현장에서 검거되면서 경찰이 공조 수사에 나섰다. 사기 현장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이성적 관심을 가장해 돈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한국인 남성 1명의 감금 피해를 접수하고 21일(현지시간)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의 한 고급 풀빌라를 급습했다. 태국 경찰의 주도로 현지 파견 한국 경찰협력관 1명과 함께 구출 작전이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의 한 고급 풀빌라를 급습해 한국인 로맨스 스캠 조직을 체포하고 있다. 파타야뉴스 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한국인 남성 1명을 구출한 뒤 사기 콜센터를 운영한 한국인 20명과 중국인 1명을 체포했다.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에 앉아 있다가 경찰이 급습하자 도주를 시도했고, 한 명은 2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 검거됐다. 조직에 감금됐다가 구출된 남성도 강제로 사기 작업에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한국어로 투자 계획을 홍보한 정황이 담긴 화이트보드를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보드에는 한 종목의 상장을 얘기하면서 “300원에 줘야하는 물량을 100원에 준다”, “손님 좀생이 만들기(너스레)”, “공문이 나온지 1시간 됐다” 등 사기 시나리오가 적혀있었다. 

 

이를 토대로 검거된 이들이 한국인 등을 상대로 한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직은 한국, 중국, 캄보디아 등에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지 경찰은 사기를 위해 쓰인 물건들을 압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의 컴퓨터와 노트북 30대, 휴대전화 40대, 인터넷 공유기 2대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의 한 고급 풀빌라를 급습해 발견한 한국인 로맨스 스캠 조직의 범행 정황이 담긴 화이트보드. 타이라스 뉴스 캡처

경찰청도 공조 수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이 피의자들의 혐의를 파악하고 국내에 알리면 강제 송환 등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이 태국에 90일 무비자 체류하면서 여행이 아닌 업무를 보는 경우 불법체류가 되는데 현지 경찰이 불법체류로 일단 피의자들을 검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경찰이 이들의 혐의와 한국인 및 태국인 피해 규모 등을 수사하는 과정으로 현지 경찰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의 한 고급 풀빌라를 급습해 압수한 한국인 로맨스 스캠 조직의 휴대전화. 타이라스 뉴스 캡처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사기방지연합(GASA)이 해외 거점 피싱 사기 조직에 의한 2023년 피해액을 추정한 결과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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