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호황에 힘입어 이달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의 수출액은 38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수출액은 같은 기간 기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1∼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4.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적었음에도 이같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이 1~10일까지 집계된 5.4%보다 높아지면서, 월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 2∼4월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 감소로 돌아선 바 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반도체가 88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승용차와 선박 수출도 각각 9.2%, 47.9% 늘면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0.5%)과 무선통신기기(-33.1%)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4.3%), 유럽연합(23.5%), 대만(46.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1.0%)과 베트남(-4.3%)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1억달러로 5.3% 늘었다. 반도체(19.0%), 기계류(8.8%), 가스(9.3%) 등의 수입이 증가했으나 원유(-0.6%)와 석유제품(-17.4%) 수입은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는 아직 미국 관세 부과가 본격화하지 않아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월간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중동 전쟁으로 해상 무역이 제한받을 수 있는 만큼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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